The Worst of US.
4일동안 약 세시간 정도씩, 그리고 아래 스크린샷과같이 누적플레이 14시간 쯤 된 5일차에 약 13시간을 쉬지않고 엔딩까지 달렸다. (꼼꼼하게 파밍하지않았다면 1/3정도의 플레이타임이 줄어들지않았을까. 생각이 들지만.)
첫째날 2시간 반 플레이 후 2일차엔 다른 스트리머가 2시간 플레이 한 시점을 보니 많은 유저들이 1차로 빡쳐하는 장면이였다. 더 보면 채팅에서 스포당할거같아서 멈추었다. 나도 여기에서 매우 허무하긴했지만 나이도 들었고 4년동안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 캐릭터이니까 한순간의 방심을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계속 플레이 하였다. (충분한 배경없이 그냥 펑 하고 날려먹은건 그간 많은 수작을 남긴 회사가 보일 행위는 아니였지만.)
리뷰를 안보고 스포일러도 접하지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해야지… 라고 플레이하면서 정말 이상하게 흘러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한것이 극장에서 아침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소재가 나왔을 때였다. 동성애자도 있으니까. 라며 일부는 애써 넘어갔지만, 그 후 보통 사람이 이 타이밍에 이런 뜬금없는 행동을 하긴할까? 싶은 장면도 못해도 세네번은 있었고 ‘어?’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또한 네다섯개는 본거같다. 이걸 어떻게 수습하려고? 하는 생각은 덤.
파트 2의 시작챕터를 ‘전환점’으로 봤을 때 이것을 기준으로 현재 -> 과거 -> 현재 -> (반복) -> 미래 이런식으로 자꾸 왔다갔다하는 구성은 싫어하는 구성이기도해서 더 비호감이였다. 아마 내가 라오어 파트2의 스토리로 게임을 만들었다고 친다면, 애비를 처음부터 플레이하게하고 전환점 직전까지 진행, 그리고 엘리를 전환점 직전까지 플레이, 그리고 전환점을 진행하도록 하지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근데 이렇게하면 전환점을 경험하고 ‘내가 열시간 넘는 시간동안 뭘 해온거지?’하는 현타 비슷걸 겪어서 그것 나름대로 빡쳤을거같다. 차라리 입구컷 당하는게 더 현명한건가?)
결국 엔딩까지 진행하면서 남은건 ‘누구하나 기복이 납득되지않는 캐릭터들’, ‘누구도 행복할 수 없고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망가져버린 캐릭터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건 좀 더 복잡해진 전투, 조엘과 엘리의 1편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병원에서의 일을 어떻게 대화로 풀었는지 나타났다 정도인거같다. (트위치에서 채팅을 보면 병원에서의 일을 대화로 푸는 장면마저 혹평이 많았지만 진실을 계속 요구했던 엘리와는 다르게 조엘은 계속 거짓말로 숨기려했던 점, 엘리가 자라온 환경이 좋지 않았기때문에 보통 사람이 예상한 반응과 다른 행동을 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그거고 아마 전투가 맘에안들었으면 진심 시간과 돈까지도 아까웠을지도?)
마지막으로, 라오어는 황무지 난이도까지 클리어했고, 멀티플레이 트로피까지 도전을 했지만 파트 2는… 모르겠다. 엔딩을 보고나서 트로피를 모으려는 생각이 안든다. 아무리 전투가 맘에들었어도 주인공들처럼 엔딩을 본 나까지도 지쳐버린걸까? 단 하나의 게임으로 84년 설립된 너티독의 수많은 팬들을 등돌리게 만든 ‘닐 드럭만’에게 기립박수를 마음에 담아 보내주도록 해야겠다. 분명 온갓 비난을 받을 것이 눈에 보였을것임에도 까라는 대로 만들었던 개발진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마음에 담아 보내두도록 해야겠다.
덧) 말많은 페미니즘이나 PC 사상이 게임을 망쳤다는 말은… 난 잘 모르겠다. 그 사상이 게임을 망쳤다기보다는 닐 드럭만의 신념이였는지, 아니면 말 못할 외부 압력이였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플레이어가 캐릭터의 감정이나 기복을 이해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최종적으로 뽑아낸 닐 드럭만, 또는 그렇게 압력을 넣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게 그건가? 그게 그거라면 그정도로 혼란스럽다는 것일 듯.)
끝.
iruis
생각해보니 생각했던거 못적은것이 있구나. 올해의 GOTY는 아마도 라오어 파트2가 되지않을까. 물론 그걸 누가 납득할 수 있느냐겠지만. 오래되면 본질이 훼손되기도 하던데… 그들만의 리그가 벌여질지 무척이나 기대된다.